2008년 6월 7일 토요일

Life in the Theater - by David Mamet






라이프 인더 씨어터 6월5일(목) 동승아트홀

조재현씨가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얘기했던 그 연극열전2의 여섯번째 작품 라이프인더 씨어터를 보고왔다. 더불 캐스팅이었는데 애초에 이순재, 홍경인인 줄 알고 갔었는데 극장앞 오늘의 캐스팅에 없엇다. 그래서 전국환, 장현성씨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연극무대위의 늙은 배우와 젊은 후배의 연극과 삶에 대한 이야기 였다.
극에는 늘 좋은배우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설교하는 "선배"와 그런 조언이 고마우면서도 약간 버거운 "막내"가 등장한다. 이런 사람들과 이런 상황은 우리 주변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정겨우면서도 그런 모습이 연극 무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또 새로웠다. 막내에게 "항상 밥먹었니?" 하고 물어보는 선배말 속에 담겨져 있는 따뜻함을 느낄수 있었고 "모르면 어때요 잘하면 되지" 라고 연기에 대한 선배의 물음에 답하는 막내의 말은 어디로 가는지 몰라도 그저 달려야만 하는 인생에 대한 어려움을 되새기게 했다. 극의 플롯은 사실 일반적인 구조는 아니었다. 갈등부분이 거의 배제되어있는 그런 스토리 라인이었는데 극이 지루하지 않고 몰입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배우들의 실제 생활을 보는 듯한 연기력과 유쾌하면서도 그 속에 날카로운 통찰력을 숨기고 있는 극본 때문이었다.
내심 이순재, 홍경인이 아니라 적잖이 실망했었는데 오히려 <뉴하트>에서 멋진 연기를 펼친 장현성씨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국립극단 경력만 20년 내공의 전국환씨의 연기를 보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추.
'어묵파는 아줌마' 해보고 싶었다. ㅎㅎ

2008년 6월 6일 금요일

Capitalism and Art -W의 '불량도시 예술을 만나다' 를 보고


나는 기본적으로 자본주의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고 좌파보다는 우파에 가깝다. 그러나 요즘 세상 돌아가는 보습을 보면 고개를 갸우뚱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가지고 오는 번영의 이면에 있는 차별과 갈등, 자연과 문화의 파괴에 대하여 얘기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나는 그것들이 자본주의의 2차적 결과이지 자본주의의 본질이 그렇다고 믿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자본주의의 이면에 있는 그러한 부정적인 경향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편이다. 오늘 MBC에서 방영된 W 라는 프로그램에서 런던의 해크니(Hackney)에 관한 꼭지를 보았다.해크니는 2000년 구제불능 도시로 낙인찍혔던 도시였다. 주민의 40%는 실업자, 마을 아이들의 60%가 미혼모 자녀였던 도시라고 한다. 런던시의 골칫거리였던 해크니는 지금 각종 미디어, 디자인 산업을 아우르는 영국 예술의 메카로 변신했다고 한다. 해크니는 런던 외곽에 있는 도시로서, 외국에서 영국으로 이민 온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살고 있다.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구하는것은 어렵기 때문에 범죄와 가난이 이 도시를 항상 공기처럼 감싸고 있었다.
이러한 조건이 시장원리를 통해서 해크니를 바꾸는 이유가 되기도 했는데, 리카르도의 지대이론으로 설명하자면,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은 소득이 적어서 그들이 원하는 런던 중심에 작업실을구하기 어렵다. 그렇게 때문에 작업공간을 구하기 위해 싼 도시의 외곽에 있는 곳에 작업실을 구한다. 싼 지대를 추구하는 젊은예술들은 싼 지대가 싼 도시외곽으로 모여든다. 해크니는 범죄율이 높기 때문에 런던에서 가장 집값이 쌌고 그래서 작업공간을 찾아 젊은 예술가들이 모이게 된것이다.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과 이민자 도시의 묘한 매력이 어우러져 지금의 해크니를 만든 것. 변화한 것은 도시뿐이 아니다. 예술가 들이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시작한 예술 교실은 사람들의 삶도 변화시켰다. 취미가 없이 길가의 쓰레기나 모으던 노인들이 젊은 음악가들의 지도로 합창단에서 노래를 부르고, 마약과 강도를 일삼던 어린 청소년들이 예술을 배우고 자신의 갈 길과 자신의 가치를 인지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2006년 도시가 변화하기 시작한 이후로 해크니의 범죄율은 50%, 실업율은 30%가 떨어졌다고한다.

여기까지는 자본주의가 이 도시에 악기능을 한 것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예술의 도시로서 도시가 다시 살아나고 빈민가의 이미지를 벗게되자 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 하였다. 그 결과 도시에 투자가 유입되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려 하고 있는데 여기서 주민들과 마찰이 생기고 있다고 한다. 주민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던 문화센터를 헐고 고층빌딩을 짓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가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대가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자본가들이 땅을 사고 거기에 높을 빌딩을 지으려 시도 하고 있는것이다. 그러나 도시는 아직 범죄와 실업이 남아있고 아직도 변화하는 와중에 있기 때문에 해크니의 주민들은 이러한 자본가들의 행위가 달갑지 않은 것이다. 방송에는 시민들이 No Building! Yes Education! 이라는 피켓을 들고 거리에서 행진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겨져 있었다. 시민들은 개발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의 질을 고려해 주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도시에 빌딩이 들어서고 집값이 오르면 이득이지 않을까? 라고 당장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시민들은 도시가 지금의 모습으로 남아있길 바란다. 얼마전 총선때 뉴타운 공약과 상반되는 모습이라 왠지 씁쓸했다. 해크니의 주민들이 빌딩이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는 이유는 그들이 문화와 예술을 끔찍히 사랑하기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나는 혹시 주민들이 자본이 몰리고 도시가 변화함에 있어서 발생하는 이익이 그들에게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함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불안함은 아마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자본의 이익은 항상 그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보게 마련이다. 또한 무조건 개발을 해야만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있는 어느 누군가(?) 보다, 예술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킨 경험을 통해 진정한 발전이 무엇인가를 깨달은 이 빈민가의 주민들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분명 자본주의는 절대적 기아와 절대적 빈곤을 줄여왔다. 시장경제원리가 인간의 인지구조상 받아들이기 쉽지 않음에도 끈질기게 그 생명을 유지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단순히 개발은 시장경제원리와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최고의 장점은 그 제도가 BEST이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잘못된 답에 대하여 분석하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는, 시행착오를 수정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다.

참고:
http://service.imbc.com/broad/tv/culture/w/w_main.asp